PseudoRec

아수라(阿修羅) 축생계와 인간계 사이에 있는 중생이다. 얼굴은 삼면이고 손은 여섯 개로, 원래 싸움의 신이었으나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불법을 지키는 신이 되었다. 싸움과 시비 걸기를 좋아하는 인간은 아수라로부터 전생(轉生)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아수라 중생들이 사는 세계는 서로 다투며 싸우는 곳이다. 지옥 같은 세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 <아수라>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악에 계속 노출되는 사이,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돈 되는 건 뭐든 하는 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 한도경. 그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그를 협박하고 이용해 박성배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캐려 한다.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한도경의 목을 짓누르는 검찰과 박성배. 그 사이 태풍의 눈처럼 되어 버린 한도경은, 자신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내고, 살아남기 위해 혈안이 된 나쁜 놈들 사이에서 서로 물지 않으면 물리는 지옥도가 펼쳐진다. [ HOT ISSUE ] 김성수 감독의 범죄액션 장르 귀환! 스크린에 생생하게 살아난, 물고 물리는 악인들의 지옥도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본격 범죄액션 영화 <아수라>로 돌아온다. 권력과 돈을 거머쥔 자들이 더욱 탐욕스럽게 수단의 선악을 떠나 목표를 향해 치닫는 현실의 한국을 기반으로 한 <아수라>의 세계는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큰 구도 안에서 움직였던 한국 범죄액션과는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합법과 불법, 정의와 불의의 구분은 <아수라>의 세계에서 의미가 없다. 진정한 악인은 도처에 널려 있고, <아수라> 속 악덕 시장과 아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장의 온갖 더러운 일을 처리해주며 악인의 길로 들어선 비리 형사, 그에 대한 의리로 시장의 수하로 들어갔다가 악이 보여주는 신기루 같은 야망에 물들어가는 젊은 형사, 시장을 수사하는 검사와 검찰수사관. 이들은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거침없이 악행을 저지른다. 성찰이나 반성은 없다. 경찰, 시장, 검찰. 민중의 공복으로 공공의 선을 위해 일해야 할 이들이 자행하는 악의 세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가차없이 짓밟는, 정글 속 맹수들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물고 물리는 악인들의 지옥도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이들을 한 스크린에서 만나다! 이보다 더 강렬할 수 없는 본격 ‘악인열전’ <아수라> 한국 남자 영화를 리드하고 있는 강렬한 남자 배우 5인방. 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정만식. <아수라>는 이들을 한 스크린에서 만나는 최초의 영화다. 그들이 한데 모였을 때 빚어질 시너지, 그리고 이들이 격돌할 때 일어날 화학작용은 그 자체로 기대를 자극한다. 게다가 모두가 악인이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악을 자행하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혈투, 그들이 빚어내는 핏빛 전쟁터는 배우들 각자가 가진 에너지를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정우성과 황정민, 한 번쯤은 만났을 법한 뜨거운 두 배우 최초의 공연 또한 <아수라>의 강력한 관전 포인트. 두 배우는 하수인인 비리 경찰과 그에게 꼭 필요한 돈을 빌미로 목줄을 틀어쥔 악덕 시장으로 만나, 하수인이 검찰 때문에 궁지에 몰리는 그 순간부터 둘이 함께 등장할 때마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한편, 4명의 배우들과 다 처음 함께하는 주지훈은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선에서 악으로 변해가는 캐릭터로 분해 <아수라>다운 두 얼굴의 양면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정우성과 첫 공연인 곽도원과 정만식은 특수부 검사와 검찰수사관으로 분해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악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황정민의 악과는 또 다른 집요함으로 정우성이 연기하는 ‘한도경’을 헤어 나올 수 없는 지옥 속으로 몰아넣는다. 생존을 위해, 더 큰 권력을 위해, 성공을 위해, 출세를 위해, 신념을 위해 서로 각축하고 조여오는 강렬한 다섯 배우의 에너지는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악인열전의 신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 네 번째 만남! <비트><태양은 없다><무사> 그리고 <아수라> 시작은 19년 전 <비트>(1997)였다. ‘박동하는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카피처럼, <비트>를 통해 정우성은 청춘의 아이콘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비트>는 또한 액션과 로맨스, 조직과 맞서는 개인, 복수, 끝이 어디인지 알면서도 가는 비장함 등을 두루 갖춘 신선함으로 김성수 감독을 관객이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후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함께 한 <태양은 없다>(1999)는 비루한 청춘의 모습을 공감가게 묘사하며 한국 버디 영화의 효시로 남았고, <무사>(2001)는 중국 올 로케로 고려시대로 간 ‘무사’ 정우성의 새로운 모습과 시대극의 차원이 다른 스케일을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관객보다 한발 앞서 배우 정우성이 가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관객에게 소개해 온 김성수 감독, 그의 영화에 출연할 때마다 가장 큰 변신을 감행하고 늘 대역 없이 직접 고난이도의 액션을 소화하고,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로 태어난 정우성. 두 사람의 협업은 언제나 관객의 예상을 비껴가는 새로운 장르, 신선한 캐릭터, 그리고 두 사람의 시너지가 빚어내는 플러스 알파의 즐거움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정우성의 청춘을 가장 아름답게 스크린에 봉인했던 <비트>와 <태양은 없다> 그리고 <무사>를 만들었던 김성수 감독. 첫 만남 후 19년,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을 동정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악당으로 불러내며 악인들의 지옥도 속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관객에게는 또 다른 영화, 또 다른 정우성을 발견하는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 악인들을 더 악하게 만드는 파워 앙상블 <아수라> 김원해, 김종수, 김해곤, 윤지혜, 오연아 그리고 윤제문 <아수라>에는 개성, 연기력,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이미지까지 두루 갖춘 탄탄한 조연진이 파워 앙상블로 악인들의 지옥도를 더욱 생생하게 완성한다. <검사외전><시그널> 등을 통해 전천후 연기파임을 입증한 김원해가 형사 ‘한도경’의 망원(정보원)인 마약중독자 ‘작대기’ 역으로 분해, ‘한도경’이 빠진 개미지옥 같은 수렁의 깊이를 실감나게 묘사한다. <소수의견><미생>의 김종수는 ‘박성배’ 시장의 기획실장이자 20년 넘게 그를 바로 옆에서 모시며 선악 불문, 그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심복으로, ‘박성배’가 가진 카리스마를 역으로 보여준다. 또한 ‘박성배’와 결탁한 조직 두목 출신 건설사업자 ‘태병조’ 사장으로 <달콤한 인생><파이란> 등을 통해 대체 불가능의 연기를 선보인 김해곤 감독이 출연해, ‘박성배’가 구축한 악의 왕국의 실체를 보여준다. <군도>의 윤지혜는 강단과 행동력을 갖춘 특검 수사팀 소속 형사 ‘차승미’로 출연하고, ‘한도경’이 ‘박성배’의 하수인이 된 계기가 된 말기 암에 걸린 아내로는 <소수의견>의 국민참여재판 전담 검사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 오연아가 출연, ‘한도경’을 관객이 연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준다. ‘한도경’이 검찰에게 약점을 잡히게 된 한 축이 될 형사반장 ‘황인기’ 역에는 윤제문이 출연해, 물고 물리는 지옥도 속 인간 군상을 완성했다. 명연기의 각축장 <아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부당거래><범죄와의 전쟁> 프로듀서이자 <신세계> 제작자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제작 <악마를 보았다><감기><대호>의 이모개 촬영감독, 빛을 돋보이게 하는 어두움! <지구를 지켜라><탐정 홍길동>의 장근영 미술감독, 악의 왕국을 건설하다! <신세계><대호><부산행> 허명행 무술감독, 액션 이전에 싸움이다! 악인들의 지옥도 <아수라>의 세계를 완성하다! <부당거래><범죄와의 전쟁><신세계> 한국 범죄액션 장르에 뚜렷한 족적을 새긴 세 영화다. <부당거래>와 <범죄와의 전쟁>의 프로듀서이자, 창립작으로 <신세계>를 제작한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가 <아수라>의 제작자라는 사실은, 타협하지 않고 리얼하고 진하고 독하게 악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범죄액션 <아수라>의 결과 색에 대한 믿음을 제공한다. 김성수 감독은 <감기>를 함께 했던 이모개 촬영감독에게 실제 범죄 사건 현장을 기록한 사진을 보여주며, 진짜의 느낌을 주문했다. 그리고 악인들이 살아가는 세계의, 필연적인 어두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아수라>는 악인들이 서로 뒤얽혀 배회하는, 어두움이 시선과 뇌리를 장악하는 영화로 탄생했다. 빛은 오히려 어두움의 존재로 인해 인지되며, 선이라고는 없는 악의 기운을 서늘하게 전달한다. 또한 악의 한가운데서 뒤엉킨 인물의 내면에서 펼쳐질 지옥의 느낌을 반영하기 위해 인물이 동요할 때 카메라도 함께 동요하는, 강렬한 감정을 인화하는 듯한 카메라 워크 또한, 영화 속 악인들의 감정에 관객이 그대로 동승하게 만든다. 한편, 수천억 대의 개발 이권이 걸려있는 수도권 어디쯤에 있을법한 가상의 도시 안남시는 악당들이 어슬렁거릴법한 뒷골목의 음습함이 도처에 배어 나오는 악의 왕국으로 탄생해야 했고, 이에 장근영 미술감독은 수도권 일대의 오래된 공간들,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들을 조합하고 리터치를 통해 악인들의 동선을 일관된 컨셉 하에 재창조해냈다. 또한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액션, <부산행>에서 안무라고 불러도 좋은 한국 초유의 좀비 액션을 탄생시켰던 허명행 무술감독은 생존을 위해 맞부딪히는 악인들의 전쟁을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짜인 합을 배제하고, 인물이 즉각적인 본능에 입각해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싸움’의 느낌으로 액션을 가져갔다. 그 결과 정우성이 대역 없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해낸 빗속 카 체이스 씬은 배우가 목숨 걸고 액션을 할 때만 느낄 수 있는 박진감과 생생함, 인물의 절박함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명장면으로 탄생했고, 5인의 악당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말 그대로 물고 뜯는 지옥도가 펼쳐지는 후반부 장례식 장면 또한 액션이 아닌, 처절한 감정이 인물을 몰아가는 핏빛 전쟁터를 스크린 가득 펼쳐 보인다.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 북미 관객들을 <아수라>의 세계로 초대하다! <아수라>는 후반 작업이 시작되기 전, 가편집본 시사 후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이 확정되었다. 칸 국제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4대 영화제인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경쟁 부문이 없는 것이 특징. 북미 최대 영화제로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 하반기 북미 라인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제이자, 그 해 손꼽을 만한 해외 영화의 수작들이 북미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이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 부문은 매년 세계적 거장들의 쟁쟁한 신작 70여편을 선보이는 부문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스포트라이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디판>, 톰 후퍼 감독의 <대니쉬 걸> 등이 소개된 섹션이다. 한국 영화로는 2009년 봉준호 감독의 <마더>, 2010년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이 초대된 바 있다. <아수라>를 초청한 이유에 대해 토론토 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펄비(Giovanna Fulvi)는 “숨막히는 스케일과 정교하게 짜인 캐릭터들의 균형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무비” 라고 평하며 “특히 정우성은 <비트><태양은 없다><무사>에 이어 네 번째로 김성수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도시의 어두운 지하 세계 속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한도경’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시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라고 말해 <아수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